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18일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제2공장 건설에 착수, 2008년부터 연간 총 60만대의 중국 생산 기지를 갖게 된다. 이로써 현대는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룬 ‘현대속도’ 경영을 가속화해 2010년 중국 자동차 업계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
베이징현대는 이날 베이징(北京) 동북쪽 순이(順義)지역의 공장 예정부지에서 정몽구 그룹 회장, 김하중 주중 대사, 왕치산(王岐山) 베이징 시장, 조남기(趙南起) 전 정치협상 부주석 등 한ㆍ중 인사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43만평 부지에 총 10억 달러가 투자되는 제2공장은 2007년 11월 완공돼 2008년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베이징현대는 중국내 생산규모가 60만대로 늘어나 판매대수 기준 중국 2위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또 2010년이면 동펑위에다(東風悅達) 기아차(연산 43만대) 등을 포함,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중국내 생산규모가 총103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이 같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세계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야심이다.
정 회장은 축사를 통해 “중국에서의 지속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산업 연구개발도 지원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중 대사는 “현대차는 한ㆍ중 관계 심화 발전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밝혔고, 왕 시장은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베이징현대가 중국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총 23만3,668대를 판매, 2003년 13위이던 판매 순위가 4위로 수직상승했고 올 1분기에는 6만6,814대를 팔았다. 올해는 3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판매목표를 달성할 경우 ‘이치(一汽)폭스바겐’을 제치고 ‘상하이(上海)GM’과 ‘상하이폭스바겐’에 이은 판매순위 3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부품의 절반 가량을 한국에서 수입, 중국뿐 아니라 국내의 부품산업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행사 직후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제2공장 건설은 현대차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기공식 자리를 떠났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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