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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아이 러브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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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아이 러브 아시아"

입력
2006.04.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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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유입자금은 과거 투기자금이나 핫머니 등단기성 성격과는 달리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아시아 증시의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신흥시장(이머징마켕) 주식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23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유입금액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시아 이머징마켓으로 들어온 자금은 130억달러로 전체 이미징마켓 유입 자금의 50%를 넘어서고 있다.

EPFR의 브래드 덤햄 이사는 “미국과 유럽 기관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 증시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에 대규모 신규 자금이 몰리는 것과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국가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고, 아시아 국가와 미국의 금리차가 적어지면서 환율 움직임에 대한 헤지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선진 증시로 꼽히는 일본 증시에도 올 들어 전체 아시아 증시 유입자금의 30%에 해당하는 32억달러(EPRF 추산)가 투입돼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기 회복으로 일본 자본 시장으로의 해외 자금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내 외국인의 직접 투자액이 199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2004년에는 4조엔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또 “세계 산업이 새로운 디지털 가전 중심의 산업 사이클로 전환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향상됐고, 이는 일본 증시의 가치를 개선시켜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매력도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일본 증시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 문의와 약정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28억엔(한화 186억원)의 약정이 체결돼 지난 한 달 동안 체결된 4억3,000만엔의 6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0%가 지수 연동형 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됐다.

이트레이드증권 해외영업팀 고강인 과장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증시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다수 고객이 펀드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ETF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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