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이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형 인터넷 포털들이 앞다투어 웹2.0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국내 인터넷 환경도 웹2.0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웹2.0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논의중인 미완성의 인터넷 환경이다. 웹2.0의 핵심은 네티즌들이 스스로 인터넷 이용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디피아나 네티즌들이 구글 검색창을 자신의 홈페이지 등으로 가져올 수 있는 구글 애드센스,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블로그 등이 모두 웹2.0 도구들이다.
●기술을 개방하라
세계 시장에서 구글이 선도하는 개방형 웹2.0은 개발 환경인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자사의 서비스를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국내에서는 NHN이 처음으로 시도했다. NHN은 지난달 27일 네이버의 지식인, 블로그, 사전, 성인검색 등 총 14종의 검색기능에 대한 API를 인터넷(openapi.naver.com)으로 공개했다.
이 API를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네이버처럼 꾸밀 수 있다. 이용자는 인터넷 검색도구가 없어도 NHN의 검색 서비스를 끌어다 자신의 서비스처럼 홈페이지에 붙일 수 있다. 반면 NHN은 API를 제공하는 대가로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네이버의 검색인구를 늘릴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다음달 중 검색과 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의 API를 공개할 계획이다.
●콘텐츠를 공유하라
콘텐츠 공유형 웹2.0 서비스는 야후코리아가 주도적으로 시작해 네이트닷컴 등으로 퍼졌다.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12월부터 ‘야후 허브’라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네티즌들이 블로그 등에 올린 정보마다 주제어를 표시한 꼬리표(태그)를 달아 주제어별로 검색해 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주제어 별로 관련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트닷컴도 최근 ‘미니채널’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미니채널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관심 있는 내용이 들어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미니채널에 등록하면 해당 사이트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때마다 미니채널로 자동 배달된다.
이처럼 미니채널에 등록된 사이트들은 개인용 맞춤 페이지인 ‘마이네이트’에 알아보기 쉽도록 배열할 수 있다. 즉, 개인 맞춤형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는 셈이다. 다음 역시 멀티미디어 중심의 콘텐츠 공유 서비스 ‘TV팟’과 ‘파이’ 등을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용자들은 이처럼 다양한 웹2.0 도구들을 사용하면 남들과 다른 개성있는 자신만의 인터넷 환경을 꾸밀 수 있다. 그만큼 신세대 네티즌들의 구미에 맞아 최근 급속도로 웹2.0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들이 좀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웹2.0 시장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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