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부터 베이징(北京)과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간쑤(甘肅)성,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등지를 뒤덮고 있는 황사가 적어도 19일까지 베이징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계속 머물 것으로 관측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기상당국은 베이징 톈진(天津) 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하늘을 가리는 날씨가 18일 낮에도 계속됐고, 이날 밤에는 5~6급의 북풍이 불어 길바닥에 내려앉은 황사가 다시 날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19일까지 황사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베이징 이외에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네이멍구 간쑤 닝샤(寧夏) 산시(山西)성 등이다.
이들 대부분 지역은 가시거리가 10㎞ 안팎이지만 네이멍구 일부 지역에서는 1,000㎙도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다.
기상당국은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 공중을 부유하던 황사가 눈처럼 내려 쌓인 지역은 베이징, 텐진, 산시성 북부, 허베이, 산둥 북부 및 보하이(渤海) 지역 등 30만4,000㎢에 달했다”며 “베이징 지역에 내린 황사의 양만 ㎡당 20g가량으로 모두 30만톤”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황사는 베이징, 산시, 허베이 북부와 베이징을 거쳐 17일 낮에는 산둥반도와 보하이 해역까지 확산돼 황사의 피해권은 10개 성ㆍ자치구의 161만㎢(2억명)에 이른다.
중국 과학자들은 향후 수년 내에 황사가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지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막화문제를 연구하는 천광팅(陳廣庭) 박사는 “황사바람은 북방, 특히 서북 가뭄지역의 신속한 농업발전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네이멍구 북부 초원이 급속히 사막화하고 있어 동북지역 3개 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태파괴와 환경오염에 따른 중국의 경제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4,201억위안(56조원)에 달하던 피해규모가 2000년에는 7,000억위안으로 늘었다. 이중 사막화를 포함한 토지 사막화에 따른 손실 규모만도 4,700만위안으로 추산됐다.
이번 황사로 네이멍구에서는 2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베이징 등 피해지역에서는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했다.
“농도는 높지 않아”
18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황사비가 20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기상청은 "18일 오전부터 우리나라에 나타난 황사가 오후 들어 대부분 빠져나갔다"며 "농도가 높지 않아 서울 가시거리 15㎞ 등 대부분 지방에서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밤부터 황사와 먼지가 섞인 황사비가 내리고 있다"며 "이번 비는 20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일 오후 비가 내리는 중에도 황사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