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넝쿨과 담쟁이가 기어가고, 때론 흰 눈을 인 채 말없이 옛 마을, 정겨운 길을 지켜 온 돌담이 문화재로 보호받게 된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18일 전남 강진군 병영마을 돌담(길이 10㎞), 경남 고성군 학동마을 돌담(2.3㎞) 등 영ㆍ호남 10개 마을 돌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병영마을 돌담은 돌을 15도 정도 기울인 뒤 방향을 엇갈리게 해 쌓은 국내 유일의 빗살무늬 형태의 돌담이다. 이곳은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7년(1656~1663년)간 머문 곳으로, 마을에서는 이 양식을‘하멜식 담쌓기’라고 부른다.
이밖에 대구 동구 옻골마을(2.5㎞), 경남 거창군 황산마을(1.2㎞), 산청군 단계마을(2.2㎞),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1.6㎞), 성주군 한개마을(3.3㎞), 전남 담양군 삼지천마을(3.6㎞), 전북 무주군 지전마을(700m), 익산시 함라마을(1.5㎞) 등도 등록 문화재가 됐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