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천식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와 진드기, 새집의 대표적인 유독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실내에 건강을 위협하고 스트레스를 높이는 물질이 늘어나면서 ‘향(香) 마케팅’ 이 주목받고 있다. 에코미스트코리아(ecomist.co.kr)는 천연향을 이용한 향기마케팅 업체다. 뉴질랜드 에코미스트사와 제휴해 인체에 무해한 각종 오일 및 천연향 제품, 천연 살충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적 네트워크 구축이 성공의 관건
일산신도시에서 ‘에코미스트 코리아’ 프렌차이즈 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광철(46) 사장은 ‘향 마케팅’이 대중화되기 전인 1997년 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무용품 생산업체의 중간 간부였던 그는 당시 창업을 구상했지만 막상 아이템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에코미스트의 천연향 공기청정 제품을 접하게 됐다. 실내의 담배 냄새나 악취를 없애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박 사장은 “당시에는 화학제품으로 쓴 방향제가 주류였지만 장기적으로 천연향 제품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직장을 다니며 2~3개월간 제품을 판매해봤더니 반응이 좋았고, 1,200만원을 투자해 사업을 시작했다” 고 말했다.
물론 초기부터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일산의 백화점과 병원, 관공서 등에서 흥미를 보였지만 선뜻 제품을 구입해 주지는 않았다. 박 사장은 마케팅 타깃인 기관의 직원들이 지방에서 이사를 오면 일산신도시의 좋은 집을 직접 소개해주고 이사를 도와주는 식으로 ‘신뢰 쌓기’에 주력했다.
6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수익을 내게 됐고 이후 화학 방향제의 위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사업은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박 씨는 “자동 향분사기를 대여한 뒤 1개월마다 제품을 리필해 줄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암센터, 고양시청 등 200여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박 사장은 월 매출 800만~900만원대, 순수익은 500만~600만원 정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제품군 다양화로 향후 미래 밝아
95년 국내에 진출한 에코미스트 코리아는 이기현(50) 대표가 부임한 2001년 새롭게 도약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형태였으나 국내의 향 관련 기술 업체인 ‘그린존’을 인수한 뒤 우리 환경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에코미스트의 주요 제품은 천연향이 나는 공기청정제, 악취제거제, 공기살균제 등이다.
병원, 관공서, 백화점 식품매장 등에 자동향 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각종향기 관련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복숭아향 포도향 사과향 등 과일과 꽃잎 등에서 추출한 160여 가지의 천연향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백두산 고산지대의 소나무, 전나무에서 추출해 ‘산림욕’ 효과를 내는 ‘피톤치드’ 가 주력 상품이다.
피톤치드 비누(2,000원) 피톤치드 스프레이(1만5,000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나와있다. 창업비용은 초기 물품비를 포함, 1,000만원이다. 거래처 100곳을 확보하면 월 3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공공건물에서는 의무적으로 친환경제품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향기 및 위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1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031)977-2500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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