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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살육전 다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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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살육전 다시 시작되나

입력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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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에서 17일 낮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테러범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최소 49명이 부상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부상자 가운데 최소 15명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1년 사이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 가운데 가장 희생자가 많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탄 테러는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지난달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발생했다. 특히 이 날은 지난달 28일 실시된 총선이후 새로운 이스라엘 의회가 출범한 날이다.

이날 자살 폭탄테러는 유대교 3대 명절의 하나로 12일부터 시작된 일주일간의 유월절(逾越節) 연휴를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던 중앙 버스터미널 인근 ‘더 메이어스 펠라텔’이란 패스트푸드점에서 현지 시각으로 낮 1시40분께 발생했다.

이 가게에선 팔레스타인 주요 무장 세력들이 지난해 말 휴전 종결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1월19일에도 테러가 발생해 20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가게 밖에 있던 경비원이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가게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막고 그가 들고 있던 큰 가방을 점검하려는 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테러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며 “이날 순교자는 요르단강 서안 북부마을인 제닌 출신의 사미 하마드”라고 밝혔다.

대학 중퇴생으로 21살인 하마드는 테러 전 촬영한 비디오를 통해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헌신의 뜻으로 공격을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또 다른 많은 공격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정권은 그 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해 비난을 해왔지만 최근 1년 여 동안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측이 휴전하고 있는 동안에도 1ㆍ19테러를 포함해 모두 6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해왔다.

하마스측은 이날 테러에 대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고 적대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기 방어”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파타당 소속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테러분자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이익을 해치는 일”이라며 비난한 뒤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더 이상 공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테러 단체가 누구든 간에 이 모든 책임은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하마스에게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보복을 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무력 충돌이 격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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