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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은 與 "경솔…유감" 자성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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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은 與 "경솔…유감" 자성론 대두

입력
2006.04.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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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별장파티’ 의혹 등을 제기하며 기세등등 하던 열린우리당이 17일 불과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더 이상의 확전을 삼가는 등 극히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근거가 약하다는 것과 폭로전을 부추긴다는 비판여론이 거세자 당내에선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경솔했다”는 자성론도 들렸다. 강금실ㆍ 진대제 전 장관 등 광역단체장 후보측에서도 “신중했어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물론 이 시장이 선병석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문제제기는 계속했다. 의혹을 제기한 안민석 의원은 전날에 이어 또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의 핵심은 이 시장이 선씨와의 친분관계를 부정하며 명백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이 시장의 거짓말은 별장파티가 있었다는 사실확인을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우리당은 사실로 확인한 내용만을 갖고 발표했다”며 폭로전이 아니라고 애써 강조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고 더 이상 나가진 못했다. 오히려 말을 삼갔다. “경악할 만한 사안”이라고 호언했던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발표 내용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어쨌든 제 표현 때문에 무슨 예고를 한 것처럼 비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정동영 의장 등 다른 지도부는 아예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초대형 호재인 한나라당의 공천헌금비리 이슈가 묻혀버렸다”는 일선의 푸념을 의식한 것이다. 정 의장은 대신 “공천비리를 뿌리뽑는 차원에서 공천과 관련해 돈을 준 사람이 고발할 경우 정상을 참작해 처벌을 유예하는 방침을 정부측이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며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공천헌금 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했다.

지방선거 후보진영의 분위기는 더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우리당에 드리고 싶은 말씀인데 우리 정치가 너무 폭로나 네거티브쪽으로 가는 측면이 있다”며 “좀 더 신중해야 하며, 함부로 발언하고 불필요하게 더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식의 말 정치는 이제는 정말 절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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