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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다빈치 코드의 '오푸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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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다빈치 코드의 '오푸스 데이'

입력
2006.04.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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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9일 소설 ‘다빈치 코드’와 동명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톨릭의 비밀결사체로 알려진 ‘오푸스 데이’(Opus Dei)가 이목을 끌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4일자)에서 베일 속에 가려진 오푸스 데이를 집중 분석했다.

오푸스 데이는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에 태어난 후손들(성배)을 지키는 시온수도회원들을 살해하는 조직으로 설정돼 있다. 예수의 신성(神性)을 믿는 가톨릭의 교의와 체계를 수호하기 위해 반 가톨릭 세력을 제거하는 조직으로 그려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 ‘하느님의 사업’이라는 뜻의 이 단체는 1928년 10월 8일 당시 26세 수도사인 호세 마리아 에스크리바에 의해 설립됐다. 본부가 있는 로마를 중심으로 60여개국에서 8만여 명의 회원이 있다. 평신도 역할을 중시하는 이 단체는 신부나 수녀가 되지 않고도 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가톨릭교회 교리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종신회원으로 가입하려면 6년 간의 철저한 수련을 거쳐야 한다. 일부 회원들은 예수의 고통을 일깨우기 위해 옛날 수도사가 그랬듯 말꼬리 털로 만든 옷을 입거나 허벅지에 쇠사슬을 두르기도 한다. 그래서 ‘가톨릭 근본주의자’ 라는 평을 듣는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가톨릭을 보수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설도 있다.

이 조직이 전세계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폴란드의 새 보수정권에는 장관을 포함한 6~7명의 고위 공무원이 이 단체 회원이다. 미국에서는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과 릭 산토럼,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 루이스 프리치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회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산 규모는 28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기부액까지 하면 규모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건물 가격에 맞먹는 6,000만달러의 기부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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