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매년 1,700만 달러(162억원)를 비아그라 등 직원들을 위한 발기부전 치료제 구입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비아그라 총 매출액(16억5,000달러) 중 GM에 판매한 매출액이 가장 많았다.
샤론 볼드윈 GM 대변인은 16일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직원들의 의료비 지원으로 56억 달러를 썼다”며 “이 중 발기부전 치료제는 ‘생활 스타일 약품’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미 기업의 의료비 지원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GM은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과의 협약에 따라 직원은 물론 은퇴자의 부양가족까지 포함한 110만명의 의료비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0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자 GM은 최근 직원들의 전반적인 복지 비용을 줄이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그러나 발기부전 치료제 보조비 상한선은 매달 최대 18달러(1회분 가격은 5달러) 수준으로 오히려 늘렸다. 평균수명 증가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주로 찾는 은퇴자도 계속 늘고 있어 GM의 이 분야 지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비용을 지원하는 약의 종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급증하는 의료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내 대부분 기업은 이미 발기부전 치료제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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