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하기 좋은 요즘 같은 봄철 자동차 여행의 최대 적은 다름아닌 황사다.
자동차는 주행 속도에 따라 ‘호흡’을 하기 때문에 황사 바람이 불 때는 자동차도 ‘호흡기’와 ‘피부’ 계통에 각별한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에어클리너 내 공기청정기(필터)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엔진 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에 이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가 먼지 등으로 오염이 되면 자동차도 ‘코감기’에 걸리게 된다.
황사로 인해 공기청정기가 오염돼 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공기를 마실 수 없게 되면 흡입저항이 발생, 엔진출력이 떨어진다. 연료 소비도 4~7% 정도 증가하며 불완전 연소가 이뤄져 배출가스에도 유해성분이 증가한다.
따라서 황사가 있을 때 도로주행이 빈번한 차량은 공기청정기 상태에 세심한 관심을 둬야 한다. 자동차 엔진은 큰 힘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황사가 잦은 기간에는 공기필터 오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때는 정비업소나 세차장에 설치된 압축공기 호스를 이용해 안에서 밖으로 불어주도록 해야 한다. 필터가 막힌 채 주행하면 엔진이 정상 출력을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연료 소모가 많고 엔진도 손상된다.
직접 청소하려면 에어클리너 커버를 열고 공기청정기를 빼내 압축공기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불어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로 바깥쪽에서 빨아들여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오염이 심하면 미련 없이 교환하는 것이 현명하다. 황사가 잦은 도로를 운행하면 외부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 때 실내 히터 조절장치 중 하나인 외부공기 차단레버를 작동시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차는 가급적 옥내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자동차 전면을 덮을 수 있는 커버나 앞면을 부분적으로 가려주는 유리커버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황사가 차체에 쌓였을 경우에는 전문 세차장에서 물로 세차해야 하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www.carten.or.kr)이 17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전국 200개 ‘10년타기정비센터’에서 각종 필터 및 차량 무료 점검 행사를 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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