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부자 거주지 南下 … 리치맵을 바꾼다
서울대 경영학과 동기인 40대 초반의 A씨와 B씨. 2006년 현재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0.5%’에 속하는 부자이지만, 1997년 이전에는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A씨는 외환위기 여파로 98년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소규모 투자자문회사(부띠끄)를 차린 뒤 친구와 친척들의 돈을 끌어 모아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 그는 벤처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지분을 정리, 3년 만에 수백 억원대 부자가 됐다.
B씨도 외환위기로 큰 빚을 졌다. 그는 99년 빚을 갚기 위해 사표를 썼다. 퇴직금과 우리사주 말고는 목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은 돈으로 사업을 했으나 계속 실패했다. 2002년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예 관련 출판업에 손을 댔는데 대박이 터졌다. 한류(韓流)가 일본, 동남아를 휩쓸면서 올해 매출이 1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A씨와 B씨처럼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부자들이 대한민국의 부촌(富村) 지형을 급속히 바꿔놓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1997년과 2005년 상장기업 CEO 거주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 0.5%’의 대표 집단인 CEO들의 거주지가 남하(南下)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전통적 부자인 재벌 오너 일가는 부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서울 성북동과 한남동 등에 정주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전문 경영인으로 고액 연봉을 받거나 벤처 창업으로 단기간에 막대한 부를 쌓아 올린 신흥부자들은 강남구 도곡동ㆍ청담동, 분당, 용인 등지로 몰려들고 있다.
2005년 현재 성북동에는 아직도 45명의 CEO가 거주하고 있으나, 대부분 나이가 60~80대인 대기업 총수들이다. 홍두영(87) 남양유업 회장, 이의순(83) 세방기업 회장, 김각중(81) 경방 회장, 이종각(74) 대한제분 사장 등은 20~30년 이상 성북동에 주소를 두고 있는 이 동네 터줏대감들이다.
강북의 대표적 부촌인 한남동에도 이건희(64)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68)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61) LG그룹 회장, 박삼구(61) 금호산업 회장, 강신호(79) 동아제약 회장 등 한국 최고의 부자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부자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강남권의 신흥 부촌에 크게 못 미친다.
강남의 대표적 전통 부촌인 압구정동도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김남구(43)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이홍순(46) 삼보컴퓨터 사장 등이 살고는 있지만, CEO 거주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반면 강남구 도곡동ㆍ청담동, 서초구 서초동, 분당 정자동 등에는 CEO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거 형태도 전통 부자는 개인 주택을 고집하는 반면, 신흥부자는 이른바 랜드마크(Land Mark)로 불리는 특정 고급 연립주택이나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호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2005년 자료에 따르면 도곡동에는 총 42명의 CEO가 살고 있는데, 이 중 20명은 ‘타워팰리스’에 몰려 있다. 나머지 22명도 인근 고급 고층아파트에 살고 있다. 타워팰리스에는 강호문(56) 삼성전기 사장, 배호원(56) 삼성증권 사장, 이창수(57) 삼성화재 사장 등 삼성그룹 전문경영인과 함께 최창걸(65) 고려아연 명예회장, 김대송(58) 대신증권 사장 등이 주소를 두고 있다.
압구정동을 제치고 강남의 고급 소비를 주도하는 곳으로 떠오른 청담동에도 최근 CEO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 사는 CEO는 97년 24명에서 2005년엔 36명으로 늘어났다.
강정석(42) 동아제약 전무처럼 부친(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강북 부촌에 살고 있는 재벌2세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박병엽(44) 팬택앤큐리텔 부회장, 박유상(49) 동양철관 부회장 등 40대 CEO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두 명의 박 부회장과 구자엽(55) 가온전선 부회장은 고급 빌라인 ‘이니그마빌’에 함께 거주하는 이웃 사촌이기도 하다.
CEO가 가장 많이 사는 동네로 부상한 서초동의 경우 최근 1~2년 새 ‘트라움하우스’, ‘더미켈란’, ‘롯데빌리지’ 등 최고급 주택단지가 조성된 데 이어 서초동 1320-3번지 일대에 삼성타운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부자들이 계속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의 랜드마크인 트라움하우스에는 김재철(71) 동원그룹 회장, 이운행(59) 세아제강 회장 등이 살고 있다.
서울시 경계에서 남쪽으로 훨씬 벗어난 분당과 용인에 거주하는 CEO 비중도 크게 늘었다. 특히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파크뷰’ 분양으로 일약 부촌 대열에 합류한 분당 정자동은 97년(5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명의 CEO가 살고 있다. 파크뷰에는 가수 현숙, 이수영, 전영록과 농구선수 이상민, 우지원 등 연예ㆍ스포츠계 부자들과 이영두(46) 그린화재 회장, 한기수(59) 극동도시가스 사장 등이 살고 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부촌의 남하 현상에도 불구, 강남권에 부자들이 몰려 사는 경향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도곡동, 청담동, 분당 정자동 등이 갑자기 새로운 부촌으로 솟아난 게 아니라, 전통 부촌의 외연확대(外延擴大)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 상장사 CEO의 강남ㆍ서초ㆍ분당 등 범강남권 거주비율은 97년 51.5%, 2005년 52%로 거의 비슷하다.
■ 부자들의 재산증식 살펴보니
‘돈이 돈을 번다’는 재테크 격언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부자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통계 중 가장 신뢰성 높은 국세청의 국세통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신흥부자의 급증과 함께, 돈 많은 부자가 더욱 빠르게 부를 늘려가는 현상이 뚜렷하다.
2004년 현재 총 재산 50억원이 넘는 부자는 14만6,000명(경제활동인구의 0.5%)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70%(약 10만명)가 외환위기 이후 부자반열에 합류한 사람들이다. 세부적으론 1억2,0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1만7,000명 늘었고, 벤처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으로 연간 1억원 이상 버는 사람도 4만여명 늘었다.
또 1996년부터 2004년까지 8년 동안 거액 금융자산가(96년 금융자산 7억원 이상 보유 1만2,000가구)의 재산이 평균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96년 이자ㆍ배당소득(부부합산)이 1억원을 초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1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당시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 13.35%인 점을 감안하면, 1억원의 이자 소득을 얻으려면 약 7억5,000만원의 금융자산이 필요하다. 96년에 1만2,000가구가 평균 7억5,000만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다.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부부별산으로 바뀐 2004년의 경우 이자ㆍ배당소득이 4,000만원을 넘는 사람은 2만3,184명이었다. 절세를 위해 부부가 금융자산을 50%씩 보유한다고 가정할 경우, 종합과세 대상 가구는 1만1,600개로 추정된다. 2004년의 CD금리가 3.43%였으므로, 연간 8,000만원의 이자소득을 내려면 금융자산 보유액이 23억원을 넘어야 한다.
이상을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상위 1만2,000가구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96년 이후 8년간 300% 증가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3%였으니, 부자들의 재산증식 속도가 일반인의 그것보다 4배 가량 빠른 셈이다.
■ 신흥부자는 '라이프 홀릭'… 즐기는데 쓴다
‘신진 사대부(四大富)’ 시대 활짝
전통 부자는 폐쇄 경제체제에서 인플레이션을 수반한 고도 성장을 이용한 사람들이다. 1960, 70년대 산업화시대를 거치고 80, 90년대 가파르게 치솟는 부동산 경기를 타며 등장했다. 고(故)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대부분 극심한 가난 속에서 근검절약과 도전 정신을 토대로 맨 주먹으로 부를 일궈냈다.
반면 신흥부자는 IMF 체제가 초래한 금융시장의 지각변동과 경제의 대외개방을 활용한 측면이 강하다. 2000년 전후 벤처 창업과 코스닥 열풍도 부를 창출한 지렛대로 작용했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쫓겨 난 사람도 부지기수였지만, 능력과 성과에 따른 대우가 보편화하면서 연봉제와 인센티브, 스톡옵션 등으로 새로운 유형의 부자들이 속출했다.
코스닥시장의 거품 붕괴가 사회 문제화하긴 했지만, 방준혁(38ㆍ전 넷마블 사장) 이재웅(38ㆍ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양덕준(55ㆍ레인콤 대표) 이수영(41ㆍ전 웹젠 대표)씨 등은 기술과 아이디어 하나로 수백ㆍ수천 억원대 부자로 변신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분야에서도 최근 몇 년간의 ‘네트워크’, ‘전문화’ 바람에 힘입어 부자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스포츠ㆍ연예인 재벌의 등장도 새로운 현상이다. 2002년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박찬호나 최근 1,000억원 대 주식 대박을 터트린 영화배우 배용준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 청담동 프라이빗뱅킹(PB)센터 김형철 팀장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를 거치면서 고액 연봉자, 벤처 창업가, 전문직 종사자, 스포츠 스타ㆍ연예인 등 ‘신진 사대부(四大富)’가 예전의 자수성가형 부자와 맞먹는 무서운 기세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수전노’는 옛말
21세기형 부자인 신진 사대부의 생활모습은 전통 부자들과 크게 차이가 난다. 재테크 전문가 박용석씨는 “돈을 ‘얼마나’ 많이 벌 것인가 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언제’ 누릴 것이냐가 이들의 관심사”라고 진단했다. 돈에 대한 집착은 매우 강하지만, 돈에 얽매이는 생활은 기피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김진성 부행장도 “신흥부자들은 기존 부자처럼 재산 보전에 급급하기 보다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즐기고 가족과 친구를 중시한다”면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일중독증(워커홀릭)’에서 벗어나 삶을 열정적으로 즐기려는 ‘라이프홀릭’의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일변도로 재산을 형성한 과거 세대와는 달리, 부동산과 각종 금융자산을 번갈아 투자하며 이익의 선순환을 이뤄내는 것도 신진 사대부의 특징이다. 예전 부자들은 몇 십년 동안 근검절약해 착실히 부를 쌓아온 반면, 신흥 부자는 탄탄한 인맥에서 비롯된 정보와 과학적 투자 방법을 선호한다.
이들은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면서도 자기에게 필요한 상품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시중은행의 한 PB 담당자는 50억원 대 부자고객을 예로 들며 “평소 4,000원짜리 설렁탕으로 점심을 때우는 구두쇠지만, 자기 몸에 잘 맞는다는 이유로 600만원짜리 명품 정장을 서슴지 않고 구입한다”고 귀띔했다. 부산에서 고급식당을 운영하는 손모(40)씨는 “5년 이상 쓸 물건이라면 무조건 가장 좋은 걸로 산다”고 말했다.
신진 사대부는 인맥관리에도 과감히 투자한다. 서울 강남의 외과 전문의 A(42)씨는 부동산 매물을 소개해준 공인중개사에게 항상 수익의 10%를 후사한다. 부동산 법정 수수료가 100만원이라도 투자 차익으로 2억원을 벌면 2,000만원을 주는 식이다. 물질적 보상 없이 마음만 갖고 사람을 얻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관련 업계가 이 같은 소비 성향을 가진 신진 사대부를 가만 놔둘 리가 없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과 신세계 백화점은 초우량ㆍ최우수 고객(VVIP)을 위한 전용 휴식공간(멤버스 클럽ㆍ쟈스민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매액이 많은 부유층 고객에겐 개인비서 겸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하는 ‘퍼스널 쇼퍼’가 쇼핑을 도와주고, 개인 사물함과 발레 파킹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부 특급 호텔도 고급 외제승용차 지원, 이동식 리셉션 업무, 공항 영접 등 차별화한 부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과거 한계 딛고 청부(淸富) 이뤄야
부자 되는 길이 다양해지면서 ‘부자 되기’ 열풍도 거세다. 대학의 ‘부자학’ 강좌가 큰 인기를 얻는가 하면 재테크 서적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부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글로비스 비자금 사건이나 삼성그룹의 경영권 편법 계승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자는 그 동안 정경유착 부동산투기 탈세 편법상속 등 부정적 이미지로 점철돼 왔다. 실제 포브스코리아가 2월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9명은 ‘부자들이 사회 환坪?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93.2%), ‘재산에 걸맞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87.8%)고 답했다.
온라인 포럼 ‘부자특성연구회’ 문승렬 대표는 “최근 수년간 주식과 부동산을 연구하고 ‘부자세미나’와 투자모임에 참여하는 등 부자 되기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그러나 존경 받는 부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이른바 ‘청부(淸富)’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 결혼은 끼리끼리
대한민국 0.5%는 끼리끼리 결혼을 선호한다.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부의 세습에 철저하기 때문이다. 성북동 한남동 등 서울 강북지역의 전통적인 부자들은 ‘마담뚜’를 통해 집안 간 소개를 받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반면 강남권의 신진 사대부(四大富)는 결혼정보업체나 은행 PB센터를 통해 조건이 검증된 배우자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강남에 몰려 있는 결혼정보업체들의 VIP회원 가입조건은 무척 까다롭다. 업체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은 VIP클럽의 밑바닥을 형성한다. 부모의 직업이 장ㆍ차관, 대학 총장ㆍ이사장, 대기업 CEO, 병원장 등인 경우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부유층 고객을 노블레스, 오블리주, 플래티늄으로 나눈다. 노블레스는 변호사 의사 등 국가고시 합격자, 여교사 등 전문직이 가입 대상이다. 일반 사무직도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오블리주는 전문직 회원 중 집안 환경이나 가족 조건을 더 까다롭게 적용했고, 플래티늄은 당사자와 부모 등 모든 조건이 최상위에 해당한다.
닥스클럽은 연봉 1억원을 넘는 전문직 부자나 금융자산만 20억~30억원 이상인 부자 회원을 위해 ‘닥스 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회원의 1년 가입비는 80만~100만원이지만, VIP회원은 100만~800만원 선이다.
부유층은 일반인들과는 달리 교사 공무원 등의 직업을 선호하거나 명문대 출신을 고집하지 않는다. 대신 집안의 경제력과 가정환경을 철저히 따지는 편이다. 강남 부자들은 강남 사람을 선호하며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보다는 출신고교를 더 중시한다. 부족한 학력은 유학 등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면 부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이 같은 결혼관은 본보 기획취재팀이 결혼정보업체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의뢰, 부모 재산이 최소 20억원 이상이거나 노블레스클럽(전문직ㆍ고소득 등)에 가입한 부유층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선택조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부유층은 배우자 선택 때 외모 성격 가족분위기를 가장 중요한 3가지 조건으로 꼽은 반면, 일반 회원은 외모 성격 직업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부유층 남성은 맞벌이 의사가 없기 때문인지 여성의 직업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대신, 자기 가족과 잘 어울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김혜림 연구원은 "부자들은 결혼 상대자의 직업이나 경제력은 물론, 외모 학력 인맥 등 모든 조건을 깐깐히 따진다"면서 "특히 부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의 단결과 화합 등 집안 분위기와 가족경제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닥스클럽 김일섭 이사는 "이미 상당한 부를 쌓은 부자들은 신분상승보다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을 가진 배우자를 찾는다"면서 "특히 강남 부자들은 강남 분당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등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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