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27ㆍ포항)의 독일월드컵 출전이 무산됨에 따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의 공백을 어떤 식으로 메울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전방에 새로운 선수를 기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기존의 최종 엔트리 후보군을 최대한 활용해 이동국의 대안 카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한일월드컵의 주역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제2의 황선홍’으로 불리는 조재진(시미즈)은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영순위 후보로 꼽힌다.
안정환은 현재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2002 월드컵 때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오랫동안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는 강점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베테랑들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안정환은 이동국과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만 개인기와 슈팅력 등은 국내 선수들 중 최고로 손꼽히는 만큼 이동국의 대안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분데스리가 이적 후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안정환은 1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SV 함부르크와의 정규리그 30차전 홈경기에서 다시 한번 월드컵 수능에 나선다. 현재 해외파 점검을 위해 유럽에 머물면서 설기현의 경기를 관전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곧 바로 독일을 찾을 예정이다.
조재진은 포스트 플레이와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국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1월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 2차전에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2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속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럽파 공격수들과 달리 올시즌 J리그 7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되고 있는 박주영(서울)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설기현(울버햄턴), 정경호(광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왼쪽에 설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앙 스트라이커 보강을 위해 그를 가운데로 이동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전지훈련 도중 중앙 스트라이커로서 그의 능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정조국(서울)도 원톱 스트라이커에 기용될 수 있지만 지난 전지 훈련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3월 초 당한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중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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