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 공모 등 혐의로 미국에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사형이냐, 종신형이냐의 갈림길에서 다시 미국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무사위는 13일 자신에 대한 선고공판이 진행중인 법정에서 변호사의 반대에도 불구, 자청한 증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미국인들을 기꺼이 죽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사위는 또 “아무런 후회도, 가책도 없다”면서 “9ㆍ11 이후 추가 공격이 이뤄지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테러가) 12일, 13일, 14일, 15일, 16일, 17일, 매일같이 이어지기를 고대했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무사위는 검사가 “내일 다시 테러를 감행하겠는가”라고 묻자 “아니, 오늘 당장”이라고 맞받았다. “테러 희생자의 증언을 들을 때 ‘행복’했느냐”는 질문에는 “해 볼 테면 해봐”라고 소리를 질렀고 9ㆍ11 테러 당시 목숨을 건진 생존자에 대해선 “그가 죽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대꾸했다.
그는 또 “나는 죽고 싶지 않으며 싸우고 싶다”면서 “우리는 이 나라에 고통을 주기를 원하며 더 많은 고통이 있기를 바란다”고 독설을 이어갔다. 무사위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한 변호사의 주장은 무색해졌다.
무사위는 배심원들에게 “나를 살려두면 해외 미군이 인질로 잡혔을 때 나와 맞교환해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순교는 포상”이라며 자신의 순교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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