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의 마지막 날, 서울 명동에 위치한 디아모레스타 매장에서 피부 관리를 받았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남자가 뭐 그런 걸 하냐’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어떤 것인지 무척 궁금한 터였다. 어렵게 예약을 하고 찾아갔는데 처음 겪어 보는 낯선 환경에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베드에 누워 기다리는 동안 마치 대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마냥 가슴이 뛰었다. 잠깐의 기다림 후 본격적인 피부관리 서비스가 시작됐다.
얼굴 피부관리 서비스의 첫 단계는 세안.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얼굴 구석 구석을 잘 닦아 내어 과잉 피지와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이후 진행될 영양 공급에서 영양분이 충분히 잘 흡수된다니 아주 중요한 단계다. 다음 과정은 필링인데 각질층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 두 단계로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세안은 끝이 난다. 중간중간 지속적으로 스팀을 쬐어 건조한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다음 단계부터는 본격적으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과정이다. 에센스를 농축한 마스크를 하고 마사지를 통해 피부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준다. 마지막 마무리로 피부 정돈을 하면서 기본적인 피부 관리 서비스는 끝이 났다.
1시간 조금 넘는 피부 관리를 받고 난 후 거울을 보았다. 칙칙한 느낌도 사라지고 깔끔하게 정돈된 내 피부를 보면서 심리적으로나 외적인 모습 모두에 너무 만족스러웠다. 피부 관리사에 따르면 최근 면접이나 결혼 등 특별한 날에만 남자들이 피부 관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오는 단골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 남자들도 꾸준히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신을 가꾸어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평소 내 스스로 피부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피부톤이 어둡다는 얘기를 듣고 자외선에 대비하려고 미백 제품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지적으로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나를 관리 한다는 것’, 그 기분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
최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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