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덕룡, 박성범 의원 사건 이외에도 현재 당에서 자체 조사하고 있는 공천 비리 혐의 사건이 5~6건 정도 더 있다”면서 “사건 연루자들 가운데 현역 의원도 있고 원외 당원협의회장도 있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보고 받지 못했다”며 “김, 박 의원 건과 유사한 사례가 확인될 경우 똑 같은 조건에서 똑 같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헌금 수수 사실이 드러난 김덕룡 의원은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박성범 의원은 탈당 의사를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헌금 수수의혹 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송찬엽 부장)는 이날 김, 박 의원의 부인과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한모씨 등 6, 7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수사 의뢰한 두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출국금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 의뢰서가 접수된 직후 사건을 선거사범 전담 부서인 공안1부에 배당하고 송 부장이 직접 수사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르면 14일 한나라당 관계자와 금품 제공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두 의원이나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정치자금법위반 또는 선거법위반 혐의로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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