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1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 2차전에서 변함없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컨디션 조절을 돕기 위한 벤치의 배려로 7회 대주자 스즈키와 교체됐다. 최근 3경기 연속타 포함 2안타 이상의 ‘멀티 히트’는 시즌 5번째다. 타율은 3할6푼4리에서 4할(40타수 16안타)로 올랐다.
전날 경기서 안타를 친 뒤 혼신의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왼쪽 허벅지 안쪽에 근육통이 생긴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는 히로시마 선발 오다케 칸의 낮은 변화구에 막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이승엽은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3회 1사 1루에서의 두 번째 타석. 이승엽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몸쪽 슬라이더(시속 130㎞)가 들어오자 가볍게 툭 밀어 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1ㆍ2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5회에는 초구 직구를 제대로 두들겼지만 중견수 깊숙한 공중볼이 됐다. 관중들은 홈런인줄 알고 함성을 터트렸지만 방망이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아쉽게 펜스를 넘기지는 못했다. 이승엽은 5-2로 앞선 7회 2사 1루서 왼손 구원투수 히로이케의 초구 변화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하체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며 타구를 왼쪽과 중앙으로 날려 보내는 등 이전과 다름없는 안정된 스윙을 보여 벤치의 우려를 씻어냈다.
이승엽은 “허벅지가 아직 부어있고 조금 통증도 있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팀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어서 꼭 출전하고 싶었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5-4로 승리, 시즌 2번째 4연승으로 센트럴리그 1위(9승2패)를 질주했다.
도쿄=양정석 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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