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 이변은 없었다.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의 ‘영건’들이 전주 KCC의 ‘백전노장’들을 3승1패로 제치고 챔프전 무대에 올랐다.
모비스는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원정경기에서 양동근(10점 4어시스트 4리바운드)과 크리스 윌리엄스(31점 12어시스트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KCC를 78-74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3승1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전신인 부산 기아 시절이던 1999년 이후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19일부터 2위 서울 삼성과 7전4선승제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체력전’을 선언한 모비스는 1쿼터부터 올코트 프레스로 거칠게 밀어 붙였다. 하지만 KCC도 정신력 만큼은 지지 않았다.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모두 30대 노장들이지만 볼을 잡기 위해 코트를 나뒹구는가 하면 크리스 윌리엄스와 제이슨 클락과 부대끼면서도 집요하게 골밑을 헤집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KCC의 베테랑들은 오히려 모비스를 파울 트러블로 손발을 묶었다. 이병석은 1쿼터 3분여 만에 3파울로 벤치를 지켰고, 김동우는 승부처인 4쿼터 초반 5파울 퇴장 당했다.
모비스는 윌리엄스가 아써 롱과의 변칙 매치업으로 골밑을 휘저으며 기선을 잡는 듯 했지만 번번이 KCC의 추격에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KCC는 25-35로 끌려가던 2쿼터 중반엔 조성원의 연속 4득점에 이어 이상민이 쏜살 같은 골밑 돌파로 레이업슛과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순식간에 전반 34-35로 뒤쫓았다.
또 47-57로 뒤처지던 3쿼터 중반에도 찰스 민렌드와 이상민의 연속 3점슛 2방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KCC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조성원의 3점슛으로 63-62 역전에 성공했고, 이상민과 민렌드의 외곽포까지 가세하며 72-66까지 줄달음 쳤다.
하지만 눈에 띄게 떨어진 체력이 문제였다. 모비스는 상대의 실책을 틈타 하상윤, 윌리엄스, 클락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72-72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32.6초전 클락의 앨리웁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CC는 민렌드의 막판 회심의 중거리슛이 림을 외면한 반면 모비스 양동근은 8.5초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주=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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