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하던 이동국(포항)과 아드보카트호가 부상의 덫에 걸렸다.
수술만은 피해보기 위해 독일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찾아 떠났던 이동국이 결국 '불운한 천재'로 남고 말았다. 이동국이 결국 수술을 선택하면서 지난 2002년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과 인연을 접게 됐다. 당시 '히딩크 사단' 초창기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본선이 다가오면서 잦은 부상과 불성실한 이미지가 쌓이면서 결국 히딩크호의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10대 시절이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이후 광주 상무에 입단, 와신상담해온 이동국은 인간적으로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본프레레 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예전의 파괴력을 회복했다. 당시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자리를 확보했고, 그 입지는 아드보카트 호로 이어지면서도 확고했기에 이번 수술은 본인 뿐 아니라 많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에서 최근까지 4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6골(7경기)로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
이동국의 전력이탈로 아드보카트호는 사실상 비상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현재 해외파 선수 점검을 위해 잉글랜드에 머무르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동국의 대안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게 됐다.
현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 부분으로 손꼽히는 포지션이 포백라인의 중앙수비 자리와 바로 이동국이 섰던 원톱 자리다. 그나마 안정감을 보여준 이동국이 이탈하게 돼 다른 포지션보다 더 큰 공백감을 느끼게 됐다.
현재 이동국의 백업 멤버로 평가되는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정조국(서울) 등이 공백을 메울 선수들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김은중(서울), 우성용(성남) 등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새 얼굴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민기자 gov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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