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은 13일 검찰이 정몽구 회장의 중국 출장(17~19일)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현대차그룹은 그 동안 검찰이 정 회장의 갑작스런 미국행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던 만큼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이 당분간 어려운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왔다.
실제 현대차의 베이징 제2공장과 체코 공장, 기아차 북미공장 등 잇따른 해외공장 착공 행사에 정 회장이 불참할 경우 대외신인도 하락이나 자금조달, 인ㆍ허가 등의 차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18일 열리는 베이징 현대차 제2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착공식은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꼽힌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제2공장은 총 6억 달러(약 6,000억원)가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4월 중순에 착공해 2007년 말 완공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1월 1일부터 베이징내 토목공사를 일체 금지시켰기 때문에 지금 공사를 시작해야만 연말까지 내부공사를 제외한 토목공사 부분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정 회장의 불참으로 착공식이 한 달만 늦어져도 연말까지 토목공사 완료가 어려워져 올림픽 이후인 2008년 10월까지 공사 재개가 불가능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중국 방문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며 “검찰에서 사정을 감안해 줘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검찰이 이번 수사와 관련한 재계와 국내외 일부 언론의 우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을 계기로 수사가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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