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정규리그 2위 삼성은 1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정규리그 6위 대구 오리온스를 87-80으로 눌렀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우승을 차지한 2000~0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울산 모비스-전주 KCC전 승자와 19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후 3위 동부와 3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4강에 오른 오리온스는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속에 3연패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경기 전 “벼랑 끝에 몰린 오리온스가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변칙 수비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대로 오리온스는 발뒤꿈치 건염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팀의 핵심 김승현을 벤치에 앉히고 백업 가드 배길태와 이흥배를 번갈아 기용하는 카드를 내밀었다.
1쿼터 오리온스의 변칙 수비에 말린 삼성은 야투율이 30%에 그치면서 부진했고, 오리온스 아이라 클라크와 리 벤슨에게 연속득점을 허용해 14-2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 네이트 존슨의 융단 폭격이 시작되면서 순식간에 흐름은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3분50초 만에 30-28, 역전. 존슨은 2쿼터 10분 동안 2점슛, 3점슛, 자유투, 덩크슛 등을 묶어 오리온스 전체 득점(20점)보다 많은 25점을 넣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돌려 놓았다.
골밑 싸움에서 밀린 데다 외곽슛까지 완전히 침묵하며 전반을 46-51로 뒤진 오리온스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클라크가 3점포를 쏘아올렸고, 2분4초께 2번째 3점슛으로 54-53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잦은 범실로 리바운드 우위를 살리지 못하던 삼성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 3쿼터 종료 1초 전 강혁의 3점슛에 이어 서장훈의 골밑슛까지 성공시켜 스코어는 66-63으로 다시 뒤집어졌다.
삼성은 4쿼터 들어 오리온스 오용준에게 3점포 4개를 얻어 맞아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정석과 강혁의 3점포로 균형을 맞췄고, 82-80으로 앞선 종료 1분 6초 전 서장훈의 3점포가 터지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20점 8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끈 서장훈은 “좋은 멤버들과 뛰면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놓쳐 안타까웠다. 상대가 누가 되든 멋진 게임을 해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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