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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0.1%P차 정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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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0.1%P차 정권 교체

입력
2006.04.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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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로마노 프로디(66)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이 상ㆍ하원 모두 1당을 차지,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워낙 표차가 박빙이어서 집권 중도우파 연합이 결과 수용을 거부해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1일 선관위 공식 집계 결과 중도좌파 연합은 하원 선거에서 49.8%를 득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69) 총리의 중도우파 연합에 불과 0.1% 포인트 앞서며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당연합이 무조건 하원 630석 중 최소 340석(54%)을 차지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중도좌파 연합은 다수당이 됐다.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했던 상원선거에서도 좌파 연합이 6석이 걸린 해외거주 부재자 투표에서 선전, 전체 315석의 과반인 158석을 넘겼다고 이탈리아 스카이 TV가 보도했다.

프로디 측은 상원에서 5석 앞섰다고 주장했다. 프로디는 총리를 맡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승리했기 때문에 당연한 권리이고 의무이다”며 “강력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이탈리아 선거 역사상 가장 근소한 표차라는 점에서 프로디 정부는 앞으로의 정국 운영에 엄청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베를루스코니의 중도우파 연합은 패배 인정을 거부하며 무효 처리된 50만 표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3,800만 명이 투표했으나 양측의 표차는 2만5,000표에도 못 미쳤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경제난은 프로디 정부의 최대 현안이다. 프로디의 중도좌파 연합은 ▦기업의 소득세 5% 포인트 삭감, ▦탈세 적발을 강화한 재정 확충 ▦57세에서 60세로 정년 연장 ▦노동비용 감소 등의 공약을 내걸었으나, 지난해 경제성장률 0.1%에 그칠 정도로 고질적인 이탈리아의 경기 침체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향후 정국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11일 밀라노 증시는 전날보다 1% 하락한 채 개장했다.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카를로 참피 대통령의 후임 선출, 예산안 처리 등이 중도좌파연합의 정국 운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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