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다(橫田) 메구미씨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상징적 존재다.
1977년 11월 15일 니가타(新瀉)에서 당시 중학교 1년생이던 그는 방과 후 학교 배드민턴 서클에서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실종됐다. 이곳에 침투했던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
이 사건은 ‘여중생 실종 사건’으로 사회적 관심을 끌었으나 단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96년 한국에 망명한 북한공작원 안명진씨가 일본의 한 강연회에서 “70년대 후반 13세 소녀가 일본에서 납치됐다”며 “배드민턴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소녀였다”고 증언하면서 다시 조명을 받았다.
메구미씨는 북한에서 ‘류명숙’이란 이름으로 살면서 한국에서 납북당해 ‘김철준’이란 이름을 쓰는 김영남씨와 86년에 결혼, 딸 김혜경(18)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메구미씨가 병원 입원 중 자살했다고 밝혔지만 일본의 가족들은 자살이라는 사인을 믿지 못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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