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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길 위의 이야기] 교통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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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길 위의 이야기] 교통카드

입력
200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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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이용대금 명세서를 훑어볼 때 이용액이 많을수록 흐뭇한 게 교통카드 난이다. 버스와 지하철 이용횟수가 적으면 그만큼 택시를 많이 타고 다녔다는 거니까. 무거운 짐을 옮길 때나 몸이 불편할 때가 아니라면, 택시를 타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다.

내 처지에 괜히 택시를 타는 건 거의 부도덕한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경제적 윤리의식이 택시에 대해 유난히 발동하는 건 대체 무슨 이치인지 모르겠다.

거리에 빈 택시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예 버스정류장 앞에 멈춰 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도 있다. 맨 앞의 택시를 집어타고 떠나면 딱 그만큼이라도 앞으로 움직이면서 저들 숨통이 트일 텐데. 유혹적이지만 눈 딱 감고 외면한다. 생업에 힘겹게 복무 중인 그들처럼, 나도 허투루 살지 말아야 한다. 택시쯤은 얼마든지 탈 형편인 사람들은 부디 택시를 많이 타기 바란다.

차를 집에 두고 택시로 출퇴근을 하면 자기 몸도 편하고, 택시기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길게 늘어선 빈 택시를 안 봐서 한결 마음이 가벼울 것이다.

지난달에 나는 버스 12회, 지하철을 8회 이용했다. 거의 매일 외출했었는데. 정신 좀 차려!

시인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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