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일 “양극화 심화로 이미 ‘두개의 한국’이 상당히 진전되고 말았다”면서 “성장지상주의의 미몽에서 깨어나 성장과 분배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출간한 ‘염소 뿔 오래 묵힌다고 사슴 뿔 되더냐?’란 제목의 저서를 통해 “참여정부의 코드는 균형”이라며 “압축성장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불균형이 너무 심화됐기 때문에 이것을 바로잡지 않고는 새로운 도약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경제학자 중 가장 인상깊은 분은 알프레드 마셜, 칼 마르크스, 존 케인즈 등”이라며 “마르크스의 패배만을 보고 자본주의 우월성을 내세울 게 아니라 마셜과 케인즈의 승리를 보고 한국 자본주의의 취약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댓글 정치’ 논란에 대해 “댓글 논쟁이 한창일 때 세종대왕과 한글을 떠올렸다”면서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쓰기 쉬운 한글을 만들었을 때 선비들이 얼마나 반대를 했느냐”고 말했다.
20여년간 경제기자로 활동했던 이 수석은 ‘국정 브리핑’에 기고했던 30 여편의 칼럼들을 모으고 ‘참여정부에는 게이트가 없다’ 등 3편의 글을 추가해 책을 출간했다. 현직 청와대 홍보수석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담은 책을 출간한 것은 처음이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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