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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경선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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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경선이 문제"

입력
2006.04.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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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의원이 과연 후보가 될 수 있을까.

본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필적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타난 오 전 의원이지만, 당내 경선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워낙 늦게 경선에 뛰어든 데다 당 기반도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오 전 의원의 강점은 역시 대중적 인기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의 선거인단은 30%의 당원과 20%의 대의원, 30%의 일반 시민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여론조사 결과가 20% 반영된다. 따라서 지지율이 높은 오 전 의원은 50%에 해당하는 일반시민과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9일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47.7%가 오 전 의원을 꼽아 맹형규 전 의원(14.3%) 홍준표 의원(11.5%), 박진 의원(3.5%) 등을 압도했다.

문제는 나머지 절반인 당원과 대의원 표다. 2년 이상 당을 떠나 있던 오 전 의원이 이 대목에선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다. 경선일인 25일까지 맹 전 의원이나 홍 의원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물론 소장 개혁파가 지원을 보내고 있고, 또 다른 경선 주자인 박계동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고 오 전 의원을 밀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으나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오 전 의원측은 조직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강 전 장관을 꺾을 수 있는 유일 후보임을 부각하며 당원들에게 전략적 선택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표 싸움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기만 하면 여론조사 등 우세를 앞세워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의 셈법은 다르다. “지지율은 가변적인 것인 만큼 조직 이 강한 쪽에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자신들의 인지도와 인기도 오를 것이란 기대다.

이에 따라 맹 전 의원측은 “오 전 의원은 시민투표에서 홍 의원과 개혁적인 성향의 지지기반이 겹쳐 우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했고, 홍 의원측도 “맹, 오 전 의원의 지역구가 같은 강남권이고, 여성 표도 공유하고 있어 표가 갈릴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당 안팎에는 3파전의 결말은 경선이 임박한 시기의 여론 흐름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 밖의 대세를 잡는 후보가 결국 조직 표까지 장악할 수 있으리라는 뜻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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