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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박株 환상'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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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박株 환상' 속에…

입력
2006.04.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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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82, 오토윈테크, 로커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한 대표적인 급등락 종목이다.

적립식 펀드와 증권업계의 다양한 투자교육 등으로 최근 들어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건전 투자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기업 실적보다는 우회상장이나 테마의 유행, 세력의 개입 등 일시적 요인으로 급등하는 ‘대박주’의 환상에 빠져 있어 우려된다.

특히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종목이나 퇴출 위험이 높은데도 급등하는 종목에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렇게 투자자들을 농락한 급등락 종목으로는 2004년 말 단순히 줄기세포 연구회사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줄기세포 테마’ 바람을 일으킨 골판지 제조업체 산성피앤씨, 항암제 개발을 재료로 한때 시가총액 10위권까지 진입했던 코미팜, 지난해 말 휴대폰용 ‘나노이미지센서칩’ 개발 발표 후 1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4위까지 뛰었던 플래닛82와 배용준 소속사의 우회상장으로 겨우 며칠 만에 주가가 8배로 뛴 오토윈테크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들 종목에 초기에 투자하고 주가가 고점에 이르기 전에 처분해 큰 돈을 번 투자자들도 있다. 그러나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빠른 속로도 급락하므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1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000원대의 주가가 무려 4만원까지 치솟았던 플래닛82의 경우 고점을 찍은 뒤 급락, 한 달도 안 돼 1만5,000원까지 떨어졌고 현재 1만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코미팜도 연말까지 4만원대로 급락했고, 현재 2만8,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욘사마 효과’로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오토윈테크는 13일째 상한가를 벗어나더니 10일까지 이틀째 급락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벅스’의 우회상장을 재료로 자본잠식에 따른 거래 정지 상태를 탈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로커스도 3일째 바로 하한가로 돌변해 막차를 탄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열흘 이상 상한가 행진을 벌인 종목의 상장 폐지율이 36.09%에 달한다는 집계 등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연구원은 “오토윈테크의 경우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호가만으로 7~8배 급등했다”면서 “이럴 경우 수익률은 기계적인 숫자에 불과하고, 실제로 그 수익률을 얻은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열린 이래 수없이 반복됐던 일인데도 여전히 개인들은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관리종목인데도 인수합병이나 신규 사업 진출을 재료로 무차별적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종목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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