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프랑스 스위스 토고의 주전멤버들이 포진한 아스널을 상대로 시즌 2호골을 터뜨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박지성은 10일 오전(한국시간) 7만908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웨인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땅볼 패스를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지난 2월5일 풀햄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63일만의 2호골이다. 맨유는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G조의 판도를 미리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을 비롯, 프랑스 스위스 토고의 핵심멤버들이 양팀의 주전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선수별로 명암이 확실히 구분됐다. 그리고 4개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인 것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이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은 득점력 빈곤 문제를 확실히 해결했다.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이 “박지성의 두번째 골이 경기를 결정지었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골이기도 했다.
양팀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프랑스는 부침을 겪었다. 박지성과 함께 이날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미카엘 실베스트르(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림 같은 패스로 루니의 결승골을 돕는 등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9ㆍ아스널)와 루이 사하(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교체멤버로 나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어린 나이지만 스위스의 간판 수비수로 자리를 잡은 필립 센더로스(21ㆍ아스널)는 최근 경기 중 가장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다. 영국의 스포츠전문 미디어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평점 8을 받은 반면, 영국의 대중일간지 ‘선’은 양팀 선수 중 최저점인 5를 매겨 기복이 심한 선수임이 확인됐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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