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씨 로비 의혹 및 현대ㆍ기아차 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영수 부장)는 10일 김씨의 구속영장에 기록된 3개 범죄사실 외에 김씨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로비를 벌인 정ㆍ관계 인사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가 현대차 그룹 비자금 사용과 경영권 편법 승계,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구속영장에서 밝힌 3개의 혐의만으로 이날 김씨를 기소했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김씨의 범죄사실이 더 있지만 수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드러난 혐의만 기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 기한 만료 전에 피의자를 기소한 후 얼마든지 추가 기소할 수 있다. 김씨는 신동아화재 인수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 은행 대출 알선 대가로 2곳으로부터 각각 11억원,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현대차 그룹 기획총괄본부가 계열사인 현대오토넷에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단서를 잡고 기획총괄본부 임ㆍ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 주 오토넷 비자금 등 남은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 주에 정몽구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부자(父子)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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