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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EU에 더 밀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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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EU에 더 밀착할까

입력
2006.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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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후 처음으로 9일 총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에선 총 386개 의석 가운데 지역구 176명을 뽑는 한편 나머지 190명의 비례대표제 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도 동시에 치러졌다. 지역구별로 투표율 50%, 유효 투표 50% 이상이 되지 못할 경우 23일 상위 2개 정당 후보자가 결선 2차 투표를 치르게 된다.

AP통신 등은 “여당인 사회당과 중도 우파인 제1야당 피데스(FIDESZㆍ청년민주연맹)의 대접전이 예상된다”며 “1차 투표에서 대부분 의원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 결과는 10일 새벽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회당이 피데스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으며, 소수당인 자유민주연맹과 헝가리민주포럼은 3~5% 정도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1989년 공산당 1당 독재가 폐지된 이후 4년 마다 예외없이 정권이 교체돼왔던 점에서 여당이 처음으로 연속 집권에 성공할 것인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때문에 지역구 후보의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정당별 대결 양상이다. 정당 대결의 정점에 사회당 출신인 피렌츠 쥬르차니(44)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42) 피데스 총재가 자리하고 있다.

기업가 출신인 쥬르차니 총리는 2004년 메드제시 페테르 전 총리 사퇴 이후 총리직에 올라 강력한 추진력으로 헝가리 경제의 현대화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민영화 초기 국가 자산을 싼 값에 매입해 최대 갑부가 됐다는 비난도 따른다. 오르반 총재는 89년 민주화 당시 구 소련군 철수를 주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98~2002년 피데스 정권에서 총리를 역임한 인물로 뛰어난 언변과 명석한 판단력 등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나친 보수주의 성향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한다.

양측 모두 헝가리가 EU 가입 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선 성과를 인정하지만 향후 경제정책은 차이가 있다. 사회당은 외자유치와 개방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EU에 더욱 밀착하려는 반면 피데스측은 이를 ‘무자비한 자본주의’라고 비판하며 보호주의를 내세운다. 이 때문에 헝가리 주변국에서는 선거에서 EU정책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 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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