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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 13일 완전개방/ 회색빛 도심에 '거대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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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 13일 완전개방/ 회색빛 도심에 '거대 오아시스'

입력
2006.04.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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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큰 공원이 생기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울산시민들은 13일 문을 여는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다. 공원주변에는 완공기념 페스티벌을 알리는 요란한 홍보깃발이 나부끼고, 내부시설이 궁금한지 담장 사이로 기웃거리는 시민들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이 공원은 울산을 터전으로 성장한 SK㈜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차원에서 1997년부터 10년간에 걸쳐 조성한 자연친화형 공원. 남구 신정동과 옥동 일대 도심 야산 110만평에 자리잡고 있고 조성비용도 무려 1,500억원이 넘는다. 공원부지 편입에 따른 토지보상비 505억원은 울산시가 부담했지만 10년간 공원 조성에 투입된 사업비 1,020억원은 SK가 조달했다.

전체 공원부지 가운데 북쪽 1차 시설지구(13만평)는 수영장과 인공연못, 산책로 등으로 꾸며져 2002년 4월 먼저 시민의 품에 안겼다. 2004년 5월 착공한 남쪽 2차 시설지구(11만평)가 이번에 완공되면 사업이 모두 완결된다. 1차 시설지구가 조경 위주의 정적인 시설이라면 2차 시설지구는 자연학습, 환경테마놀이, 가족피크닉, 청소년시설지구 등 활동적인 공간시설이 많다. 시설지구 이외 공간은 기존의 공간을 자연 그대로 살렸다.

2차 시설지구 입구인 남문을 들어서면 나비유충 모양의 유리 온실인 ‘나비원’이 눈길을 끈다. 열대림처럼 꾸며놓은 ‘나비원’은 매주 1,000마리의 인공번식한 나비를 방사해 연중 배추흰나비와 노랑나비, 호랑나비, 꼬리제비나비 등이 날아다니는 나비의 천국이다. 이곳 표본전시실에는 나비 권위자 강원대 박규택(곤충생태학) 교수가 기증한 세계의 희귀나비 1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나비원’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돌아서면 대형튜브에 공기를 주입시켜 만든 인공언덕과 소리체험장, 고래놀이터 등 다양한 친환경 놀이시설(2,500평 규모)이 자리잡고 있다. 또 2만송이의 장미로 가득 채운 장미의 계곡을 비롯, 이벤트장, 테마초화원, 무지개 그물놀이, 어린이 교통체험장, 사계절 썰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남문 오른쪽에는 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들어서 시민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연면적 5,700여평인 이 골프장은 1회 2라운딩 기본으로 주중 1만2,000원, 주말은 1만 5,000원으로 이용료도 저렴하다.

울산시와 SK는 13일 오후 7시 30분 문수체육공원 호반광장에서 개장축하공연을 열고, 22일 오후 7시 울산대공원 정문광장에서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을 겸한 환경콘서트, 23일 오전 9시 시민걷기대회, 30일 오전 9시 커플마라톤대회 등 축하행사를 갖는다.

SK의 이용식(47) 홍보팀장은 “지난 10년간 회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 공존하는 사례로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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