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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피랍 재미동포 총 빼앗아 극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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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피랍 재미동포 총 빼앗아 극적 탈출

입력
2006.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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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재미교포 사업가가 멕시코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 속담이 딱 들어맞았다.

멕시코와 미국 접경 도시인 티후아나에서 중장비 대여업을 하는 김용학(44ㆍ미국명 브라이언 김)씨는 현지 시각으로 6일 오전 6시20분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회사에 출근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서너 명의 괴한들이 권총을 머리에 들이댔다. 김씨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괴한들은 김씨를 승용차에 태워 티후아나 외곽의 한 주택으로 끌고 갔다. 괴한들은 쇠사슬로 김씨의 두발을 묶어 놓고 몸값 200만 달러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김씨는 괴한들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지 않은 채 버텼다.

협박이 제대로 먹혀 들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갔고, 지치기 시작한 괴한들은 다음날인 7일 오전 6시쯤 하나 둘 잠에 빠져 들었다. 그 때까지 잠들지 않고 있던 김씨는 괴한 옆에 놓여진 권총을 가까스로 끌어당겨 손에 넣었다.

김씨는 곧바로 잠든 괴한들을 깨워 총으로 위협, 발에 묶인 쇠사슬을 풀도록 했다. 괴한들을 방 한쪽 구석으로 몰아넣고 곧바로 집 밖으로 뛰쳐나온 김씨는 마침 지나가던 트럭을 세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트럭 기사는 총을 든 김씨를 강도로 착각, 그냥 달아나버렸다. 이에 김씨는 인근 주택가로 내달렸고, 그 곳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고, 김씨는 납치 하루 만에 안전한 몸이 됐다.

현지 경찰은 괴한 가운데 한명이 김씨가 운영하던 공장에서 과거 야간 근무자로 일했던 직원이라는 김씨의 설명을 듣고 용의자를 곧바로 체포했으며 그와 친인척 관계인 나머지 4명도 몇 시간 뒤 모두 붙잡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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