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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현직 영어교수가 전하는 영어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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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현직 영어교수가 전하는 영어방법

입력
2006.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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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영어공부 어떻게?

-수준에 맞는 책으로, 발표유도도 필수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모와 함께 읽고 토론

“우리 아이 영어공부를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요?”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대부분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한번쯤은 고민해보았을 문제다.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영어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성공적인 영어학습은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의 네 가지 기술을 통합적으로 조화롭게 습득했을 때만 가능하다. 그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미흡하다면 완벽한 영어능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네 가지 기술을 조화롭게 습득할 수 있을까?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는다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영어로 쓰여진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통해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고, 어휘와 관용적인 표현들을 익히고, 그 표현들을 스스로 사용해보고, 이야기의 요약을 써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어휘수준에 맞는 책을 선별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에게 너무 어렵거나 분량이 길어 부담을 주는 책이라면 자칫 흥미를 잃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자.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너무 긴 이야기는 지루함을 줄 수 있다. 분량이 얇고 그림 삽화가 곁들여진 책을 선택함으로써 집중력과 흥미, 그리고 이야기의 완결 감을 느낄 수 있게 하자.

영국의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 비치된 Oxford Reading Tree Series를 예로 들어보면, Stage 1부터 Stage 12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다. 전체 24쪽의 얇은 책으로 각 페이지의 2/3가 그림이고, 그 밑에 네 개의 간결한 문장이 쓰여져 있다. 단어만 조금씩 바꾼 기본 문형의 반복과 음성상의 차이를 재치 있게 비교해 놓았다. 어린 아이들이 부담 없이 매일 한 권씩 읽으며 핵심 단어들을 배우고 이야기를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여기 소개된 삽화는 Stage 6로 분류된 In the Garden이란 제목의 책의 한 페이지이다. 단순한 문자 중심이 아닌 이미지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생들은Scholastic Book Collections을 이용해보자. 여기 선별된 책들도 아동들의 나이에 적합하게 수준별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있고, 소설, 비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며, 읽기 전략과 목표로 하는 어휘들을 내포하고 있어 아동들의 독해능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도록 유도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경쟁에 관계없이 자기수준의 책을 골라서 꾸준히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목표는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전개되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며, 상상력을 동원하여 읽고, 책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아이, 학부모, 교사의 연계교육으로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한다

이러한 책들을 교실 학급문고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꽂이에 꽂아둠으로써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보조교사 또는 학부모 지원자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독서를 개별적으로 도울 수 있다. 매일 한 권씩 골라서 집에 가져와 읽는다. 부모가 간략하게 평가를 써서 다음 날 학교로 보내면, 교사는 점검을 하고 사인을 해준다. 학교에서 그 책을 함께 읽고 평가하기도 하고, 비슷한 수준의 새로운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비교해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표하기 편안한 환경을 만든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에 대해 물어보며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해보도록 유도한다. 물론 책에서 읽은 영어 표현을 사용해서 영어로 말하도록 권유한다. 학교에서도 두려움 없이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영국의 초등학교 교실 같은 경우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다. 선생님의 지침을 듣는 시간에는 선생님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듣게 되는데, 이를 ‘매트 타임’ (mat time: mat에 앉아서 선생님의 지침을 듣는 시간)이라고 한다.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는 방해물이 없다. 권위적인 교단도 없고, 커다란 책상이 가로막고 있지도 않다.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서 앉아 있는 의자는 성인 의자도 아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키가 나지막한 의자이다. 선생님과 아이들 간에 문답식의 대화가 오고 간다. 이러한 매트 타임은 학습의 지침을 주거나,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책을 읽어 줄 때, 또는 그 날 학습한 내용을 정리할 때 이용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편안한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안정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발표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테이프나 CD를 이용해 이야기를 듣는다

幄?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거의 모두 테이프나 CD를 제공하고 있다. 테이프나 CD를 이용해 읽은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고, 원어민의 발음을 비교해보며 함께 따라 읽어보기도 한다. 부모나 선생님은 ‘주요 단어 괄호 넣기’와 같은 테스트를 통해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단어와 철자를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

이야기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써본다

읽은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자. 전체 내용의 줄거리를 6~7개의 문장으로 다시 쓰는 연습을 한다. 이런 행위를 통해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주요 단어들과 문장들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책에 전개된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완결 짓게 되는 것이다.

24쪽의 얇은 책을 읽으며 이렇게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의 네 가지 언어 기술을 통합적으로 행할 수 있다. 매일 한 권씩 꾸준히 이런 식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영어능력은 부쩍 늘어있을 것이다. 이제 서점에 가서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책을 골라보자.

/강혜경ㆍ열린사이버대(OCU) 실용어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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