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희망 미래과학
김남석 글ㆍ박정남 그림
오렌지나무 발행ㆍ9,800원
검은 돌을 찾아라
최경희 김향선 지음ㆍ이창섭 그림
동녘 발행ㆍ9,000원
어린이에게 과학은 놀랍고 환상적인 세계다. 과학은 세상 여러 현상의 원리를 설명해주는데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신기하게 비치는 것이다. ‘인류의 희망 미래과학’과 ‘검은 돌을 찾아라’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과학 도서이다. 앞의 책은 인류가 향후 추진할 과학적 성과를 점치는 과학 예측서이고, 뒤 책은 현재의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판타지 형식으로 풀어주는 과학 동화이다.
‘인류의 희망 미래과학’은 과학의 힘으로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를 깔고 있다. 인류는 발전을 거듭했으나 자원 고갈, 사막화, 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 재앙, 소행성과의 충돌 가능성 등으로 안전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 걱정하는 과학자도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책이 제시하는 해답 가운데 하나가 우주 개발이다.
1967년 러시아가 최초의 우주선 소유즈를 쏘아올리고 이에 질세라 미국이 가세하면서 우주개발은 본격화했다. 현재 구체적 대상으로 떠오른 곳이 달과 화성이다. 이 가운데 달은 지구와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5~2030년께 달 기지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반경 90㎞, 높이 60㎞의 거대한 텐트를 몇 개 층으로 쌓고 인구 1,000명을 수용하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녹음이 무성하고 시냇물이 흐른다.
주택과 연구시설, 공장, 스포츠ㆍ 관광시설 등도 들어선다. 도시 건설의 재료는 콘크리트, 유리 등인데 달의 암석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산소는?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산소 역시 기체 상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달의 암석에 금속과 결합한 산소가 많으니 암석에서 뽑아내면 된다. 책은 이밖에 수소, 태양열 등 청정 연료 자동차, 하늘을 나는 자동차, 초고층 건물, 자연에너지, 나노 기술 등을 미래 과학의 구체적 내용으로 소개하면서 이 같은 미래 과학의 주인공이 바로 어린이라고 강조한다.
‘검은 돌을 찾아라’는 전문 과학 교육자(최경희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와 동화작가(김향선)가 만나 탄생시킨 과학 동화다. 주인공 오디가 등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지구과학 지식을 독자에게 전한다. 어느날 오디에게 실종된 말썽 꾸러기 막내 삼촌의 구조라는 특명이 떨어진다. 삼촌을 구하려면 알리바바 공화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곳으로 가는 열쇠는 인터넷 게임 속에 있는 메달.
그러나 게임에 잘못 접속, 오디는 미지의 세계에 빠지고 만다. 그곳에서 검은 돌을 찾고 삼촌을 구해야 하는 오디. 땅 하늘 바람 파도 공기 등 지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검은 돌을 얻을 수 없는데 지금까지 틈틈이 익힌 지구과학 지식 탓에 오디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다. 책은 오디가 어려운 문제를 재치있게 풀어가는 과정을 들려주는데 그 과정에서 저기압, 고기압, 바람의 생성, 지구의 기후 등 지구과학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바람 섬의 주인 아이올로스와 주민들의 투쟁에서는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전설에서나 듣던 사이렌과, 극지방에서나 보는 오로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시끌벅쩍 지구과학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책 곳곳에 지구과학 상식을 모았다. 사막에서는 손목시계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식이다. 낮 12시에 시침과 태양의 방향을 일치시키고 12시 눈금과 시침 사이의 각을 이등분하면 그 이등분선이 남쪽을 향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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