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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교수, '중국화론유편' 편역 7년째 몰두/ "우리 회화 뿌리 캐려 中 예술론 책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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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교수, '중국화론유편' 편역 7년째 몰두/ "우리 회화 뿌리 캐려 中 예술론 책 번역"

입력
200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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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고 끝내기 아쉬워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후배들의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한국 수묵화단의 중진 김대원(51) 경기대 교수는 중국의 저명한 미술사학자 유검화(兪劍華ㆍ1895~1979)의 저서 ‘중국화론유편(中國畵論類編)’을 7년째 편역, 출간하고 있다. 10권 분량 중 이번에 5권을 끝냈다.

나머지 5권을 내는데 5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론 서적의 저술, 번역에 인색한 국내 미술계 풍토에서, 더구나 화가인 그의 이 같은 노력은 값지다.

‘논어’의 가르침대로 ‘그림을 그리는 일은 기본 바탕이 이루어진 뒤에 해야 한다(繪事後素ㆍ회사후소)’는 신념을 갖고 있던 그는 한국 회화의 뿌리인 중국 예술론 서적을 읽기 위해 1996년 40대 초반의 늦은 나이에 서당을 다니며 한학 공부를 시작했다.

소식(蘇軾), 두보(杜甫) 등의 예술론을 집대성한 이론서인 ‘중국화론유편’을 번역하게 된 것도 공부를 하며 생겨난 욕심 때문이었다. 번역은 고된 일이다. 7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깨알 같은 글씨의 자전과 씨름하느라 그는 돋보기까지 쓰게 됐다. 강의와 작품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늘 번역물 파일이 당긴 USB메모리를 들고 다니며 틈 나는대로 번역을 계속한다.

“요즘 후배들은 이론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도 한자 실력이 부족해 한문으로 된 원서를 읽을 엄두를 못 냅니다. 내 작업과 강의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이 일만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한 그는 입시에 대비해 실기 위주로 짜여진 중ㆍ고교 미술 교육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후배들도 그림에만 매달리지 말고 독서와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그간 17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제3회 월전미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중국화론유편’ 5권 출간과 함께 8일부터 22일까지 월전미술관에서 열여덟번째 개인전도 연다. 농부와 소의 밭갈이 모습, 서원 풍경 등 우리 산야를 그린 이번 신작들은 실경을 묘사하면서도 담백한 수묵에 사색의 공간을 담고, 활달한 붓놀림에서는 남성적이면서도 청명한 기운이 넘쳐난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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