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행 옥석 가리기, 1개월 남았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표팀 운영 일정과 방침 등을 공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5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행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15일 파주 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이유는 10일 K리그 전반기가 끝나기 때문이고 소집일을 15일로 한 것은 14일 리그 일정을 마치는 유럽파들의 합류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로 향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2번, 해외에서 2번의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고 국내에서 열리는 평가전은 수도권에서 치르도록 대한축구협회에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K리그 일정에 맞춰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경쟁을 유도,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펼치게 하려는 ‘노림수’로 보인다.
그는 “최종 엔트리 결정 때까지는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있다. 기회는 공정하다. 새로운 선수와 기존 선수의 차별도 의미 없다”며 선수 선발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병지(36ㆍ서울)의 발탁 가능성과 관련, “경쟁 구도가 유지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 경기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대표 선수라면 그 만한 기량과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며 “의욕이 과해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는 안정환(30ㆍ뒤스부르크), 설기현(27ㆍ울버햄턴), 차두리(27ㆍ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들에 대해서는 “한일월드컵 당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수준 높은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엔트리에 포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음 주 해외파들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잉글랜드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승점 5점이면 16강 진출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경험 있는 선수에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가세한 한국은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다. 두려워할 상대는 없다”며 독일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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