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수사과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수백장을 유통하려 한 수입농산물 무역업자 이모(51)씨와 전모(41)씨를 위조외국통화행사 혐의로 구속하고 위폐 499장을 압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월께 국내에서 대만 출신 화교로부터 3차례에 걸쳐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700장을 사들여 전씨에게 2,0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다.
또 전씨는 30일 서울 마포구 모 커피숍에서 위폐 700장 중 399장을 다른 사람에게 2,000만원을 받고 팔아 넘기려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나머지 201장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위폐는 대부분 일련번호가 ‘C’로 시작하는 C계열(2001년 제작)로 최근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산 초정밀 위폐인 슈퍼노트와도 같은 계열이다. 미국은 일련번호 C, E(2003년 제작)계열인 지폐가 주로 위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은 최소 4,500달러 상당의 슈퍼노트가 대만 중국 마카오 등지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북한은 슈퍼노트 제작으로 연간 1,400만~1,500만 달러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은 북한 슈퍼노트 문제를 6자 회담과 연계하며 북한에 대해 위폐 발행 중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슈퍼노트의 실체가 드러난 적이 없어 북미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지폐감정 결과 ‘2001년께 대만에서 대량 유통된 위폐와 같은 종류인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인쇄기법과 종이재질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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