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윤상림(54ㆍ구속기소)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는 6일 오전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윤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정황을 잡고 최 전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최 전 차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최 전 차장이 경찰재직 시절 윤씨를 통해 인사청탁을 받으면서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해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3, 4명의 경찰관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인사청탁과 함께 최 전 차장에게 한꺼번에 줬다”며 “윤씨는 돈을 대부분 최 전 차장의 차명계좌에 수표로 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인사청탁한 사람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전 차장의 혐의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전 차장은 검찰조사를 마친 후 “인사청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1월 최 전 차장을 극비리에 소환해 지난해 7월 친구 박모씨를 통해 윤씨에게 2,000만원을 보낸 경위와 그 후 3차례에 걸쳐 박씨에게 수 천만원을 송금한 이유 등을 추궁했다.
당시에도 최 차장은 “채권과 채무”라고 해명했다. 당시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던 최 전 차장의 수행비서 강모(40)경위는 검찰소환을 앞두고 결백을 주장하며 자살했다.
한편 검찰은 회사자금 횡령 및 탈세의혹을 받고 있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말에 소환조사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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