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은 며느리에게 쪼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쪼인다’는 말처럼 봄 햇살은 피부미용에 매우 해롭다.
봄 햇살에 포함된 강렬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염증, 화상 등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화장품 업계에서는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품을 내놓았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높이고 기능은 추가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3,4월께 급격히 증가하는 야외 자외선인 자외선 B와, 창문이나 커튼 등을 통과하는 생활 자외선인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자외선 B의 차단지수는 SPF로 표기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기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자외선 A의 차단지수는 PA로 표기되며, + 개수가 많을수록 강력하다.
올 봄 나온 신제품들은 SPF의 숫자가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몇 년 전만 해도 SPF 20이 넘는 제품은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약점이 모두 보완돼 대부분 ‘SPF 50 이상, PA+++’급 제품들이 시판되고 있다. 이 경우 12시간 이상 자외선 차단효과가 지속된다.
선크림이 대표적인 자외선 차단제품으로 꼽힌다. 이중에는 단순히 자외선 차단 뿐 아니라 메이크업과 파운데이션 등 기초 화장이 가능한 복합기능 제품이 적지 않다. 태평양의 마몽드 메이크업 선블록(SPF42/PA++,70㎖ㆍ1만3,000원)과 코리아나의 엔시아파워 디펜스 선크림(이하 SPF50/PA+++,70㎖ㆍ1만8,000원)이 눈에 띈다.
물이나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은 골프 등산 테니스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한국화장품에서는 A3F[on] 울트라 선스탑 포 필드(80㎖ㆍ3만5,000원)를, 에이블씨엔씨에서는 미샤 울트라 선 프로텍터(40㎖ㆍ8,000원)를 내놓았다.
제품의 용기도 다양해졌다. LG생활건강 이자녹스 화이트 XII 플러스 선밤(30gㆍ3만원)은 기존의 튜브타입이 아니라 일반 화장품의 크림용기에 들어있는 고체형태로 라텍스 재질의 항균퍼프(분첩)를 사용하도록 했다. 트윈케익스타일의 오휘 인텐시브 선블록 케익(30gㆍ4만8,000원)도 퍼프를 사용해 흡수력을 높였다.
남성ㆍ유아용ㆍ제품도 다양
남성용, 유아용 등이 출시되는 등 선크림의 용도도 점차 세분화하고 있다. 남성전용 제품으로 코리아나에서는 디벨로 포어케어 선(SPF25/PA++, 70㎖ㆍ2만원)을 선보였다. 이른바 ‘개기름’으로 불리는 과다한 피지분비를 방지하는 기능이 추가돼 있다. 피부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을 위한 제품도 있다.
유아용 제품은 대체로 SPF20/PA+ 안팎으로 한국화장품의 마일드 선크림 포 키즈(SPF29/PA++,60㎖ㆍ1만5,000원)가 대표적이다. 클라란스의 아이링클 컨트롤(SPF30/20㎖ㆍ3만8,000원)은 피부중 가장 예민하고 연약한 눈가를 보호해주는 눈가전용 선크림이다.
이미 자외선에 노출돼 손상 받은 피부를 관리해주는 진정 제품들도 다양하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엔시아 수딩 페이스 & 보디 젤(80㎖ㆍ1만8,000원)은 카모마일과 솔잎추출물 등이 함유돼 피부염증을 완화한다. 미백 제품인 엔프라니의 화이트 샤인 스팟케어(25㎖ㆍ6만원)은 강한 햇빛으로 심해진 기미, 주근깨 등을 제거해준다.
고운세상 피부과 김조용 원장은 “봄철 자외선은 추운 겨울에 민감해진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며 “자외선에 노출되기 최소한 30분 전에 차단제를 발라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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