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 주식시장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회사 20개 중 10개를 에너지 회사가 차지했다.
경제 전문지 포춘 최신호(17일자)에 실린 ‘2005년 최고의 주식 500’에 따르면 종합 에너지회사 미란트의 주가가 한해 사이 242.9% 올라 1위를 기록했고 정유회사 프론티어 오일(183.2%), 발레로 에너지(128.3%)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석탄 회사 피바디 에너지, 정유 회사 수노코 및 마라톤 오일 등이 각각 7위, 10위, 19위에 올라 에너지 사업의 호황을 드러냈다.
지난해 월마트를 꺾고 미국 최대 기업에 오른 정유업체 엑슨 모빌은 주식 시장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해 주가가 11.7% 오르는데 그쳤다.
에너지업을 제외하면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아이포드의 성공을 등에 업은 애플 컴퓨터 주가가 123.3% 올라 4위를 기록했고 2004년 상장한 인터넷 기업 구글(115.2%)이 6위에 올랐다.
유가 직격탄을 맞은 항공 회사 중에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 AMR 주가가 103.0% 상승, 8위에 오르면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항공 산업이 이제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식품 산업은 희비가 갈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 회사 홀 푸즈의 주가는 63.7% 상승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악재로 가금 육류 가공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 주가는 급락했다.
아울러 고령화의 여파로 휴마나(13위), 헬스넷(15위), 컨벤트리 헬스케어(26위) 등 건강관리 업체도 상위권을 올랐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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