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보건소와 상담하세요.’
치매가 우려되거나 치매로 고생하는 가족이 있으면 서울 각 자치구 보건소를 찾아가 보자. 무료로 치매 진단을 해줄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를 제대로 돌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마포구는 보건소 2층 치매상담센터에서 조기검진을 하고 있다. 경로당, 노인대학, 복지관 등도 방문해 치매질환과 치매노인에 대한 예방보호 및 간호요령 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분기별로 여는 ‘치매가족모임’에서는 가족 상호간의 정보교환을 통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치매환자와 즐겁게 사는 법’이란 가족용 교육책자도 보급하고 직접 가정방문을 해 간호요령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집주소와 연락처 등이 적힌 ‘치매노인 신원확인 팔찌’를 보급하고, 저소득층 중증치매환자를 위해 기저귀 등 치매간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서대문 보건소도 수시로 보건소 7층에서 검진을 하고 있다. 치매노인 집중관리를 위해 등록카드와 상담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정밀검진이 필요한 노인들은 노인전문병원인 시립 서북병원에서 정밀 진단도 받게 안내한다.
올 10월에는 치매환자가족을 위한 가족교실을 열고 서북병원 치매치료 시스템 견학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채봉 가족보건팀장은 “기저귀, 방수포 등 치매관리용품을 지원해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주고 있다”며 “자원봉사자가 가정을 방문해 환자 가족들이 2~3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매월 둘째주 수요일 치매선별검사를 하고 있다. 설문지 형식으로 돼 있는 치매간이평가도구를 이용해 2시간 동안 인지기능 감퇴여부와 일상생활 동작 등을 파악, 치매여부를 판단한다. 일단 1차 검진에서 치매 위험군에 포함되면 서북병원과 연계해 정밀검진을 받도록 도와준다.
은평보건소는 ‘경로당 순회검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11월까지 경로당을 찾아 다니며 무료로 치매조기검진, 건강체조를 실시한다.
서북병원 이은아 신경과 과장은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의 가장 큰 어려움이 간병인 비용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위한 무료 간병인제와 공동간병인제도 도입했다”며 “구청 보건소를 통하면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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