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방영될 예정인 MBC TV의 ‘100분 토론’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 전 장관측은 “야당이 편파 방송이라며 출연 중단을 요구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강 전 장관이 아직 한나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으로 출연하는 것은 공정성 논란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판단, 대승적인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강 전 장관은 당초 7일 0시15분부터 방송되는 ‘강금실 전 장관에게 듣는다’는 주제의 ‘100분 토론’에 출연, 서울시장 출마 배경과 향후 포부, 핵심 공약 등을 놓고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이기로 했었다.
6일 오후 8시부터 녹화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숙이 시사저널 기자,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에도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이 있고 열린우리당 내에도 이계안 의원이 있는데 유독 강 전 장관만 출연시키는 것은 명백한 편파방송”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MBC 의 제작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우리당과의 사전 담합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노당도 기자회견을 갖고 6일 중 노회찬 선대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MBC를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00분 토론’의 손관승 책임프로듀서는 “100분 토론은 후보자 출연을 제한한 선거방송심의규정 20조에 해당되지 않는 보도ㆍ토론 프로그램이며 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절차를 거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른 정당도 후보가 구체화되면 출연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전 장관측은 “MBC가 요청해 응했을 뿐 우리당이나 강 전 장관이 사전에 아무런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면서 “조금의 오해도 받지 않기 위해 깨끗이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MBC 편파방송 논란은 일단락되게 됐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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