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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실적·M&A 양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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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실적·M&A 양날개

입력
2006.04.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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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등 인터넷주가 1분기 양호한 실적과 인수합병(M&A) 기대감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5일 급등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코스닥펀드 자금 투입과 구글 등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회복 등 다양한 호재도 최근 인터넷 업종지수 상승세를 돕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막연한 M&A 기대감보다는 확실한 실적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NHN은 이날 미국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한국 인터넷업체 인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한 해외 애널리스트의 발언에 힘입어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시가총액 5조원을 넘긴 기업은 코스닥시장에선 NHN이 유일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29개 기업밖에 없다. 엠파스도 검색 위주 업체이며 인수시 몸집(시가총액)이 작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상한가까지 올랐고, KTH도 8%대 상승하는 등 인터넷 업체들이 동반 강세였다.

국내 인터넷 업체에 대한 M&A설은 이미 1~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온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며,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글은 100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인터넷이 발달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1위 업체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NHN 인수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인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원래 구글의 정책은 검색이 아닌 포털 사업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구글의 아시아 인터넷 업체 인수 가능성은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구상해 본 것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인터넷 환경이 발달돼 있고, 1위업체인 NHN도 대주주 지분이 낮아 구글이 인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또 한누리투자증권 김상미 연구원은 “NHN은 시가총액 규모상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있어 국내에서 구글과 유일하게 검색광고 대행계약을 맺고 있는 엠파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M&A설보다는 당장과 앞으로의 실적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정 연구원은 “과거 M&A설이 등장할 때마다 인터넷주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업체의 주가는 결국 빠졌다” 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에 인터넷 및 게임업체 9개사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1%, 11.8%, 전년동기대비 각각 34.1%, 57.1%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중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NHN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KTH 등의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부각되고 있는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도 따지고 보면 NHN 같은 1등 기업을 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NHN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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