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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1,000원 팔아 76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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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1,000원 팔아 76원 남겼다

입력
2006.04.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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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순이익은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76원을 남기는데 그쳤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집계한 ‘2005사업연도 12월 결산 상장사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534개사의 매출액은 63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7조4,000억원으로 2.1%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574조3,000억원과 3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5.6% 증가해 삼성전자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다.

10대 그룹은 매출액이 311조5,000억원으로 5.0% 늘었으나 순이익은 23조2,000억원으로 14.9% 급감했다. 조사대상 중 흑자기업은 450개(84.3%), 적자기업은 84개(15.7%)로 흑자기업 비율이 전년보다 2.2% 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은 매출액이 30조2,000억원으로 10.2%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453.0% 폭증한 반면, 제조업체는 매출액이 601조6,000억원으로 4.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2조6,000억원으로 10.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도 7.68%를 기록, 전년 대비 2.06% 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액이 늘어난데 비해 제조업 순이익이 나빠진 것은 지난해 수출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은 확대됐으나 유가상승, 환율하락,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매출 원가가 대폭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금융업은 영업수익은 감소했으나 부실자산 감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감소와 투자유가증권 매각 이익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831개사도 매출액은 61조6,000억원으로 5.0%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29.8% 급감,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수익성 악화 정도가 더 심했다. 코스닥 상장사중 흑자기업은 566개사(68.1%), 적자기업은 265개사(31.9%)로 적자기업 비율이 4.3% 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코스닥상장사들의 실적도 아시아나항공과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5.2% 증가하고 순이익은 10.6% 줄어드는데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4회계연도 기업실적이 사상 최대였고 2005회계연도에는 대외 경제여건이 불리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실적 결과치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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