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과 배급, 상영 등 전 과정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디지털시네마 세상이 열린다. 올해를 기점으로 100년을 이어온 필름 영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CJ CGV는 송일곤 감독의 신작 ‘마법사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필름 배송이 아닌 네트워크 전송방식을 채택해 30일 개봉한다. 국내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파일로 전송된 영화를 유료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CJ CGV는 계열사인 CJ 파워캐스트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신속한 시범상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KT도 강력한 네트워크를 앞세워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KT의 네트워크를 통한 첫 디지털시네마 상영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의 배급사와 극장에 신뢰를 얻고 있다.
디지털시네마 도입의 가장 큰 효과는 배급 비용의 절감을 꼽을 수 있다. 각 극장에 영화를 일괄 전송할 수 있어 필름 제작 및 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영화필름에 음성 녹음을 거쳐 극장용 필름으로 만드는 프린트 작업에 영화 한 편당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됐으나 디지털시네마의 경우에는 개별 프린트 작업이 필요 없다. 배급 비용이 크게 줄어들면 저예산의 독립영화도 전국 동시 개봉이나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
극장 모습도 많이 달라진다. 우선 극장에서 관객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져 다양한 행사를 벌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감상한 뒤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 줄 감상문을 보내면 극장 스크린을 통해 관람객들의 평가를 보여주는 식이다.
또 관객 중 즉석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거나 개봉 시간에 맞는 맞춤형 광고도 선보일 전망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콘서트나 해외 월드컵 경기를 실시간으로 극장에서 관람할 수도 있다.
임장미 KT 디지털미디어 부장은 “디지털시네마로 전환하면 사람들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k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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