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사업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김쌍수 LG전자 회장이 3일 개인 홈페이지(www.kimssangsu.pe.kr)를 통해 발표한 ‘4월의 메시지’에서 기업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최근 10여년 사이에 생산시설을 해외, 특히 중국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하지만 이미 사업을 철수했거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비일비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산기반을 해외에 두려는 것은 원활한 수출, 낮은 인건비, 세제 혜택 등 해당 지역의 유리한 사업여건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라고 전제한 뒤 “LG전자도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덕분에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반면 유리한 사업여건을 활용하지 못하고 실패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에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사업이 해외에서 생산을 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는 일은 절대 없다”며 “해외로 나가면 자신의 부족한 경쟁력이 다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이제 더 이상 해외이전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김 부회장은 “이 땅에 있는 ‘한국의 공장’이 다른 어느 지역의 생산기지 보다도 강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환율 문제 때문에 중요한 생산시설이 해외로 이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해외이전을 염려하기 보다, 국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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