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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호주 '에너지 밀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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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호주 '에너지 밀월' 가속

입력
2006.04.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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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원자력 발전 능력을 대폭 늘리기 위해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국인 호주에게서 우라늄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내용의 우라늄 공급 안전 협정을 체결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3일 캔버라에서 중국이 호주산 우라늄을 군사적으로 전용하지 않고 제3국으로 이전하지도 않는다는 조건으로 한 우라늄 구매 협정을 체결했다. 앞으로 중국은 호주의 우라늄 생산업자들과 구체적인 구입가격을 정하는 상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데, 2010년 이후 호주산 우라늄이 중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희망하는 수입 규모는 2만톤 정도. 이는 호주가 현재 생산하는 우라늄의 두 배가 넘는 양이다.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점하는 호주는 BHP, 빌리턴 리오 틴도, 미국의 제너럴 애토믹스 등 3곳의 우라늄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 273억 달러에서 철광석 등 에너지 자원 교역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양측은 에너지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철광석 천연가스 동 등에 대한 호주 의존도가 높다.

이번 협정에 대해 호주 환경단체들은 “중국은 우라늄을 핵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할 가능성이 높아 국제 핵안전 협정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중국은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 협정을 맺느냐 여부는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에는 어떠한 차이도 만들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지금보다 4배 이상 증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향후 20년간 30기 이상의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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