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감사중인 감사원은 3일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 관련자 5~6명을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과 변 대표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각각 외환은행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며 론스타와의 협상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들이 해외출장 등을 핑계로 해외에 장기 체류할 경우 감사진행에 차질이 빚을 것으로 예상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출국금지는 통상 검찰보다 까다로운 내부 검증과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1차 조사에서 이들의 혐의가 어느 정도 확인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이르면 5일부터 이들을 포함, 20명의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 할 방침”이라며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진표 교육부총리(당시 재경부 장관), 이정재 법무법인 율촌 대표(당시 금감위원장) 등은 20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소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감사원은 소환자들에 대한 대질심문 등을 통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여부, 헐값매각 의혹과 그 과정에서 뇌물 수수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