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품질의 TFT-LCD(박막액정화면)용 BLU를 생산하는 ㈜디아이디는 1998년 창립한 이래 연 70%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1,570억원의 매출을 달성, 코스닥에 상장됐다.
회사는 그 원동력을 남녀평등과 평생직장 문화의 정착에서 찾는다.
전체 인원 700명 중 여성 근로자는 무려 500명. 특히 취업 기회가 적은 지역의 기혼여성들을 배려해 채용연령을 37세까지 완화했다. 주부사원의 비중이 45%에 이른다. 또 생산 현장 인원의 90% 이상이 여성 근로자로 구성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자 전원을 여성으로 승격 배치했다.
핵심부서 및 연구소와 제품개발팀 등과 같은 개발연구(R&D) 분야에도 여성을 증원 배치하는 등 여성근로자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여성 관리자 비율을 보면, 2003년 18.9%, 2004년 21.2%, 2005년 24.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구소 등 R&D분야의 여성 비율은 21%에 이른다.
이 회사는 또한 여성 근로자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돌아올 때에도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원직 복귀와 희망 부서 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남성근로자에 비해 육아 등으로 퇴사율이 높은 여성근로자의 장기근속을 보장하기 위해 2002년 사내에 직장보육 시설을 마련, ‘대상자 전원 수용, 전액 무료’ 운영중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편리하게 출퇴근 할 수 있도록 통근버스 노선도 증설했다. 사내에 ‘건강지원센터’ ‘SPEED인사지원센터’ ‘고충처리실’ ‘성희롱상담실’ 등을 마련, 여성 근로자의 복지를 위한 다각적인 제도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을 비롯하여 미혼모, 탈북 여성 등 취업기회가 제한된 소외 계층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장애인 고용은 법에서 정한 의무고용률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현재 주요 부서의 고위 직급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남녀고용평등은 직원들 스스로도 활발하게 실천하고 있다. 직원 모임인 사우회에서는 여성 동료 중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여성 가장을 선정해 매월 5명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봉사단체인 ‘한우리회’에서는 사내 매점과 자판기 운영 수익금으로 장애인 시설과 고아원을 방문해 사랑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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