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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9분여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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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9분여 '올스톱'

입력
2006.04.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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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 정전은 낮시간대에 발생해 큰 피해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이 9분 동안 정전에 시달리는 등 혼란은 극심했다.

이날 오전 10시36분께 정전이 발생하면서 제주시 연동 일우연립에서는 고춘자(67ㆍ여)씨와 손녀 신나라(3)양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44분 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고씨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휴대폰으로 119에 신고했는데 순서대로 구조를 한다고 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에서는 모두 12건의 엘리베이터 사고가 발생해 119상황실에 구조요청이 빗발쳤다.

제주국제공항은 자가발전시스템이 뒤늦게 가동되면서 9분 동안 정전돼 항공사의 예약시스템이 모두 다운되고 이용객 수화물검사와 보안검색이 중단됐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몰 후 정전이 발생했더라면 항공기 이ㆍ착륙에 지장을 초래해 사고가 발생할 수 도 있었을 것”이라며 공항공사의 안일한 전력 관리시스템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상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김원기 국회의장 일행 6명도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던 중 정전이 발생, 서둘러 빠져 나와야 했다.

관광지 횟집들도 정전이 2시간 넘도록 지속되면서 수족관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 상가들은 촛불을 켠 채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도 전역의 교통신호등이 꺼지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교차로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정전이 길어지면서 한전 제주지사 등에는 도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한전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제주=김재하기자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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